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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도시재생으로 가는 길 ③

창원, 마산 원도심 재생사업 '활발'

김효경 기자   |   등록일 : 2014-01-06 11:39:47    최종수정 : 2014-01-06 17: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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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동예술촌 현황도/자료=창원시] 


국내 도시재생 사업 중 문화,예술이 주도되어 성공한 사례로는 창원 마산의 ‘창동예술촌 조성사업’을 꼽을 수 있다. 2011년 4월, 창원도시재생지원센터가 개소된 이후, 창원 마산에 도시재생 관련 사업이 주목을 받았다. 마산은 한때 섬유산업과 철강산업 등 근대산업의 중추도시였다. 그러나 차츰 산업시설이 철수하고, 원도심은 급격하게 노후화 됐다. 이에 창원시와 주거지구 연구진들은 쇠퇴한 원도심에 대해 재개발, 재건축이 아닌 도시재생을 통한 대안을 주민과 함께 논의하기 시작했다. 특히, 문화와 예술이 중심 역할을 하는 도시재생 정책이 큰 관심을 받게 됐다. 그렇게 2012년 5월, ‘창동 예술촌’이 오픈하면서 창원 마산원도심권(창동·오동동·어시장권역 등) 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이 본격화됐다.


창동 예술촌은 쇠퇴한 도심지를 살리기 위해, 비어있는 점포를 활용해 도심밀착형 예술촌을 조성하는 행정주도형 도시재생 사업이다. 창원시는 2011년부터 2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창동 일대 빈 점포 50개를 2년간 건물주에게 임차한 뒤, 50명의 개별 예술인들에게 2년간 무상으로 지원해 예술활동을 도왔다. 사업구역은 창동 학문당 뒤편 골목(쪽샘골목)과 길건너편 구 시민극장 주변 골목 일대였다. 이곳을 ‘마산예술흔적 골목‘과 ’에꼴 드 창동 골목’, ‘문신 예술 골목’ 등 3개의 구역으로 나누고 각각 테마에 맞는 작업실, 전시공간, 예술체험, 소품상점, 헌책방 등의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또한 시는 창동 예술촌 사업구역 골목길(약 400m)의 거리환경 개선을 위해, 복잡한 전선 지중화 작업과 골목길 바닥을 재포장했다. 예술가들이 입주하는 점포와 건물은 3개의 테마별 예술촌에 어울리는 벽면디자인과 공공디자인, 공공미술, 조명시설 등을 시공했다. 외부 공간에는 야외전시공간, 쪽샘쉼터 등을 조성했다. 창동 예술촌은 마산이 가진 문화예술 인적자원을 도시재생과 결합시킨 창의적 도시재생이라는 평가다. 창동 예술촌은 개장 이후, 일대가 다시 살아나고 방문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찾는 사람이 많아지니 인근 상가의 매출도 늘고 있다.

 

[예술촌 개선전, 개선후/자료=창원시]


창원시는 창동 예술촌에 이어, 마산합포구 오동동 통술골목(125m)과 아구거리 뒷골목(100m)도 특화골목으로 조성했다. 이곳은 소리를 주제로 ‘오동동 소리길’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오동동 소리길은 문화와 예술뿐만 아니라 지역의 역사를 담으려는 노력을 펼쳤다. 이에 골목 입구부터 방문객이 들어서면 자동으로 음악이 나오고, 3.15의거를 재현한 부조와 역사적 의미를 지닌 각종 조형물 등이 세워졌다. 또, 골목 외벽 디자인과 간이무대가 있는 쉼터 조성, 통술골목 바닥정비, 전선 정비사업도 함께 추진됐다. 창원시는 오동동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오동동 문화광장 조성공사’도 올해 진행할 계획이다. 부족한 주차시설 해결과 문화예술네트워크 거점공간이 될, 오동동 문화광장은 지역주민의 문화 활동의 중심이 되고, 외부 방문객의 접근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창동 예술촌 인근의 부림시장에도 창작공예촌이 조성됐다. 부림시장은 옛 경남 마산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이었지만, 이 곳도 빈 점포가 늘어나고 활성화를 위한 재생사업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창원시는 15억여원을 투입해, 빈 점포 88개를 리모델링했다. 리모델링으로 재탄생한 33개의 공간은 도자기, 섬유, 한지, 금속, 칠보 등 공예작가 26명에게 10년간 임대할 수 있게 됐다. 처음 2년간은 무상 임대로 지원하고, 3년째부터 평당 2만원의 임대료를 받기로 했다. 부림시장은 A동과 B동, C동으로 나눠져 있는데,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된 A동(3,350㎡)은 현재 입주가 진행되고 있고, 나머지 B동은 한복분야로, C동은 먹거리 위주로 특화됐다.

 

[부림시장 착장공예촌 리모델링 설계/자료=창원시]


창원시는 부림시장 창작공예촌 준공에 맞춰, 창동사거리 일대에서 ‘도시의 부활, 르네상스 축제’를 개최했다. 부림시장 내 창작공예촌에서 공예체험 프로그램과, 창동·오동동 골목을 탐방하는 ‘골목탐색 대작전’, 창동 예술촌의 예술체험 프리마켓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렸다. 이 같은 변화에 지역 상인들과 주민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창동 예술촌이 들어선 이후, 창동권역 내 빈 점포가 감소했고, 인근 상가의 매출이 30% 상승했고, 유동인구도 증가도 50%에 달하는 등 변화를 보이고 있다. 창원시 오는 2015년까지 총 666억여 원을 투입(기존 진행 사업비 포함)해 마산원도심재생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창원시 전역의 노후, 쇠퇴 진행사항 등을 조사하고, 지역의 잠재적 가치를 발굴해 도심 활성화를 위한 ‘창원시 도시재생전략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창원시의 도시재생이 높은 성과를 올렸지만, 일각에서는 관이 주도로 사업을 이끌고 있어 지속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특히, 중장기 발전계획이 없고 입주 작가와 상인, 지역예술인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창동 예술촌의 경우, 민간주도 운영을 위해 ‘포유커뮤니케이션’이 낙찰돼 1년간 운영했으나 내부갈등, 운영 미숙 등으로 마산예총과 지역상인회와 갈등이 있었다. 또한, ‘창작 지원’과 ‘상권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해 시도된 도시재생은 정체성이 불분명하다.


전문가들은 지역의 특색을 담은 창동만의 예술상권이라는 초창기 의도와 테마가 희석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창동·오동동 지역의 상권부활과 도심재생을 위해서는 명확한 방향설정과 충분한 지원, 지역사회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창동예술촌, 부림시장 창작공예촌, 오동동 소리길, 오동동 문화광장 등을 통합해 문화벨트로 조성,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창동과 주변지역을 연계하고, 관광자원을 개발해 활용하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 창원 예술촌이 개촌한지 1년 6개월이 지나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예술을 통한 세계적인 도심재생 성공 모델이 되기 위해 어떤 새로운 그림을 그려야 할지 진지한 고민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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