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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사망사고, 산재 은폐의혹 전말

찢겨진 작업복, 장기파열…사망원인 두고 진실공방

조미진 기자   |   등록일 : 2019-02-11 17: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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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 멍 자국, 옷에 기름때…경찰·포스코·고용부도 몰랐다?
근로자 사망, 산재 은폐 의혹 진실공방…포스코 ‘강력 부인’

설 연휴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와 관련 그 원인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 측은 사인을 심장마비로 밝힌 반면, 유가족은 “산재를 은폐하려 한 것이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한 상황. 이에 포스코는 은폐 주장은 ‘허위’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의혹은 가시지 않고 있다.

설 연휴 첫날인 지난 2일 크레인 운전직원 김모(53)씨는 인턴직원 교육 중 35m 상공의 포스코 부두하역기를 점검하다 쓰러진 채 동료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포스코는 사고 직후 자체구조대에 연락해 응급조치를 했고, 119에는 1시간 정도 지나서야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사고 직후 포스코는 사내 재해 속보를 통해 “노동부 조사를 통해 산업재해 흔적이 없는 것을 확인됐다”고 전했다. 회사는 사고 경위서에서도 심장마비를 사인으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고용부는 현장에 근로감독관을 파견해 조사한 결과 사체에 외상이 없고, 인턴사원이 크레인을 작동한 적 없다고 진술해 질병에 의한 사망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에 유가족들은 지난 8일 발견 당시 김씨 작업복이 찢겨져있고, 작업복 바지에 기름때가 심하게 묻어 있었으며, 복부에 멍 자국이 발견됐음에도 포스코측이 사인을 심장마비로 지목했다고 주장했다.

유가족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사고직후 단순 심장마비로 예단한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며 “포스코는 물론, 관계당국의 철저하고 투명한 사인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경찰 조사 결과 장기 파열로 인한 과다출혈로 사망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 가운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2차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자체구조대 도착 당시 김씨 생존여부, 응급조치 적절성 등, 포스코의 산재 은폐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에 포스코 측은 산재 은폐 의혹에 대해 ‘왜곡된 주장’이 있다며 입장문을 게재했다. 포스코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먼저 당사 직원의 고귀한 목숨이 희생된 것에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전한 뒤 “경찰 및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의 현장조사 시 사건 현장 관련자 진술, 충돌 흔적이 없고 외상이 없었던 점을 종합해 근무 중 사고에 의한 재해는 아니었다고 추정됐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사실을 왜곡할 이유와 여지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허위사실이 확산되고, 심지어 은폐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관계기관의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분명하고, 투명하게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도시미래>와의 통화에서 “부검은 현재 진행 중이다. 공식적으로나 유족에게도, 사인을 심장마비라고 말한 적 없다”고 말한 뒤 “지금까지 나온 부검 결과는 법무관이 검시를 해서 유족들에게 설명을 하는 것인데, 그 당시 ‘현상’을 말한 것이었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현상’의 의미, 즉 멍 자국과 찢겨진 작업복, 장기파열 등을 말하는 것인가의 기자의 질문에 “쓰러진 직원을 이송한 5명 정도 직원들이 이송 도중 옷이 찢겨진 것을 봤다고 하더라”고 해명했다. 이는 발견 당시부터 옷이 찢겨져 있었다는 주장과는 상반된 내용이었다.

부검 결과로 알려진 ‘장기파열로 인한 과다출혈’에 대해선 “유족이 언론을 통해 전한 부분으로 (해당 내용을) 회사도 알게 됐다”고 답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확한 부검은 결과를 기다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끊이지 않는 포스코 산재사고 

문제는 이번 사건 외에도 포스코 산업현장에서 목숨을 잃는 하청업체 직원들이 많다는 점이다.

지난해 1월 포항제철소에서 협력업체 노동자 4명이 질소가스에 질식해 사망하기도 했다. 6월에는 광양제철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가 2제강공장 철강 반제품 라인 작업 도중 3톤짜리 장비에 끼어 사망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만 산재 사고가 5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포스코 관계자는 <도시미래>와의 통화에서 “협력 업체와도 안전 교육을 하는 등 안전관리에 노력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kgt0404@urban11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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