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사업 대상지/자료=서울시]
지난 2012년 7월 서울시 대중교통전용지구의 첫 시범사업지로 신촌지구가 선정되었다. 신촌 연세로는 서울 도심과 서쪽 지역을 연결하는 동서 방향의 주요 노선인 신촌로와 성산로를 연결하는 길목으로, 가로변 상업시설이 유발하는 국지적 교통수요와 통과교통이 중첩되는 상습 정체구간이었다. 뿐만 아니라 열악한 보행환경도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다. 사람 중심의 교통정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서울시의 관점에서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은 변화의 방향과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었다. 2012년 3월부터 대중교통전용지구 종합계획을 통해 시범사업 추진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었고, 초기에 검토대상에 오른 10개의 후보지 중에서 유동인구와 상권, 대중교통 현황과 인지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촌 연세로가 선정되었다. 신촌 대중교통전용지구는 시범사업지역으로 선정되고 약 1년 6개월 후인 2014년 1월 개통하였다. [신촌기차역 입구 교차로 신설(좌), 신촌오거리 통행체계 변경(우)/자료=서울시] ◆교통 처리= 먼저 신촌기차역 굴다리 앞에 교차로를 신설하여 우회하도록 하고, 교차로 신설로 인한 성산로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연세대 ‘백양로 프로젝트’와 연계하여 연세대에서 진출하는 직·좌신호현시를 폐지하였다. 또한 연세로에 일반차량 진입이 제한됨에 따라 서강대교→동교동 방향 좌회전을 신설하여 현대백화점 등 연세로 동측 지역으로의 접근성을 확보하였으며, 이면도로는 일방통행으로 정비하였다. 아울러 신촌기차역 입구 교차로 개선, 선상로 이대부속초교앞 버스 베이 설치 등을 추진하였다. 이외에도 사람과 대중교통이 우선하는 대중교통전용지구의 취지에 따라 연세대 앞에 횡단보도를 추가 설치하고 중앙차로 정류소와 연결함으로써 보행자의 편의를 대폭 강화하였다. ◆공간 조성= 신촌 대중교통전용지구 공간 조성의 가장 큰 주안점은 보행자들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보행공간을 확폭하고 지장물을 제거하는 것이었다. 왕복 2차로(약 10m) 도로의 차로폭원을 최소폭원(3.5m)으로 축소하고, 확보 가능한 3m 정도의 여유폭원은 판매시설·횡단보도·지하철 출입구 등과 연결되는 보행자 주 이동동선을 중심으로 보도를 최대 8m까지 확폭하였다. 이를 통해 자연적으로 시케인(Chicane)이 구성되게 함으로써 차량속도가 저감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보도 확폭과 함께 보행자들이 쉬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연세로와 명물거리가 교차하는 사거리에 차량통행을 금지하고 광장과 쉼터를 조성하는 과감한 계획을 수립하였다. ◆도로 정비= 신촌 대중교통전용지구는 장기적으로 보행자전용지구로 확대 시행을 고려하여 보도와 차도 간 단차가 없도록 설계 시공되었는데, 이 때문에 노면수 처리와 보행자 안전 등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우선 연세로를 ‘Zone 30’으로 지정하여 버스들이 안전운행을 하도록 하였으며, 보도와 차도 사이에는 가로수와 플랜트 박스를 설치하여 조경과 보행자 분리 두 가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연속형 수로관에 황색과 흑색이 조화된 스틸 그레이팅을 설치하여 보행공간에 대한 운전자들의 시인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노면수 처리를 위해서는 기존 빗물받이 대신에 400mm 원형 사각수로관을 연속형으로 설치하고, 곳곳에 침투형 빗물받이를 추가 설치하였다. 보도를 투수블록으로 포장하여 노면수를 최소화하는 한편 노후된 하수관은 비굴착 보강공법을 이용하여 정비하였다. 근본적인 배수문제 해결을 위해 양화로 다주상가(현대백화점 맞은편) 재개발 시 유로 변경, 하수박스 교체 등을 추진하였다. 도로는 당초 전체를 블록포장하는 방안을 검토하였으나 버스 등 중차량의 운행과 양생기간, 유지·관리 등을 고려하여 차도 부분은 아스콘으로 포장하고 신촌로터리와 연세대 입구 등 시종점부는 시인성과 상징성을 위해 일부 블록포장을 하였다. 연세로와 인접한 이면도로는 법적인 보도폭원을 확보할 여유폭원이 부족하여 이면도로 일방통행을 시행하고, 최소차로폭 외에는 가장자리 구획선 설치와 구획선 내 도막형 포장을 통해 차량과 보행자를 분리하였다. 이외에도 연세로상에 난립한 한전 분전함 38개를 경의선 굴다리 앞과 신촌지하철역 주변으로 이전하고, 노점상도 디자인을 개선하거나 숫자를 줄이는 등 보행지장물을 최소화하였다. [신촌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 후 모습/자료=서울시] 신촌 대중교통전용지구는 대중교통 이용을 편리하게 함으로써 대중교통 이용을 증진하고, 보행환경 개선을 통해 보행자의 안전과 쾌적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대중교통전용지구 개통 후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 평일 1시간 보행량은 4,989명으로 약 19% 증가하였으며, 주말은 평일보다 약 28% 증가하여 6,36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교통 이용자의 경우에도 대중교통전용지구 내부 버스 이용객은 전년대비 일평균 승객수가 14.2% 증가하였으며, 대중교통전용지구 주변 500m 내의 버스이용승객 수도 전년대비 월평균 1.6%인 4만 4천 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5년부터 연세대 신입생이 인천 송도 캠퍼스에서 수업을 받아 학생 수가 크게 줄어든 것을 고려할 때 실제 그 효과는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대중교통전용지구(연세로 및 이면도로)의 차량통행속도 제한(30㎞/h)과 일방통행 운영 등 교통운영을 개선함으로써 교통사고도 크게 감소하였다. 대중교통전용지구 교통사고는 33.3% 감소하였으며, 연세로의 경우 40%, 이면도로에서는 30% 줄어드는 등 교통안전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반시민과 관광객 등의 지역 방문 증가로 침체되었던 지역 경제도 활성화되었다. 상점을 찾는 시민은 월평균 19만 8천 명으로 24%가 늘었고, 매출건수는 11%, 매출액은 4.2%가 늘어났다. 이러한 변화와 함께 시민의 만족도는 조선 전보다 60%(서울시민 9.8%→69.5%, 보행시민 18.3%→78.5%) 증가하였으며, 상인들의 만족도도 34%→41%로 향상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