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국민참여단 “비행기 상공 충돌사고 우려”

항공관제 필요인력의 60%불과…제주공항 위험성 가장 높아
뉴스일자:2019-04-02 18:33:56
[위버링겐 항공 비행기 충돌 사고 현장 잔해/자료=국토부, 독일연방항공사고조사위원회 보고서 자료 인용]

[도시미래=조미진 기자] 국토교통부 항공교통관제 분야 조직진단을 수행 중인 80여명의 국민참여위원단이 국내 대형 항공관제 사고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토부 서울지방항공청은 3월5일부터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항공교통관제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항공교통관제 조직, 인력, 제도개선 사항 등에 관해 국민참여 조직진단 활동을 수행해 왔다. 항공교통관제란 비행기 이착륙은 물론 비행 항로 전 구간에서 조종사와 교신하며 모든 항공기의 안전 운항을 책임지는 국가 업무다. 

서울지방항공청에서 2일 발표된 국토부 국민참여 조직진단 결과보고에 따르면, 항공교통량의 급증, 항공교통관제 인력 부족에 따른 관제업무 피로도 증가, 항공관제장비 노후화에 따른 잦은 고장 이 세 가지가 동시에 맞물릴 경우, 공중에서 두 비행기가 충돌했던 2002년 독일 위버링겐 참사와 같은 대형사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위버링겐 사고는 야간인력 부족으로 두 대의 관제모니터를 동시에 담당하던 관제사의 실수와 장비 고장이 맞물려 45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총 71명의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초대형 사고다. 지난 2017년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연의 애프터매스(Aftermath)로 영화화 돼 다시 세상에 알려지기도 했다. 

이번 국토부 국민참여위원단은 관계기관을 상대로 한 광범위한 자료 요청 및 검토, 현업 관제사 인터뷰, 인천·제주 등 전국 공항을 주·야간 현장 실사한 결과, 대형 항공안전 사고가 한국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임을 경고했다. 

특히 지난 10여 년간 국내 항공교통량이 급증하며 한반도 상공에서 전세계 비행기들이 아슬아슬하게 교차 운행하고 있음에도 국내 항공교통관제 인력은 여전히 국제 권고 인원의 60%에 불과한 후진국 수준임에 우려를 나타냈다.  

제주 공항의 경우, 항공통행량 급증과 직원들의 높은 피로도, 장비의 노후화까지 겹쳐 가장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어 우려가 더욱 컸다. 

국민참여위원단 공동 대변인으로 활동 중인 차광윤씨는 과거 작은 정부를 지향하며 인력 구조조정에만 급급한 나머지 국민 안전마저 소홀해 온 정부당국을 향해 “정부가 어느 날 갑자기 일터지고 수습한다고 난리치지 말고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지금부터라도 관제 인력의 준비에 철저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한편 국토부 국민참여 조직진단은 항공기를 이용하는 모든 국민의 안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항공교통관제 업무 현장을 직접 국민의 눈높이에서 확인하고 문제점을 진단위해 시작됐다. 항공 종사자외에도 서비스업, 제조업 등 다양한 직업과 연령층이 모여 공동연구 활동을 수행 중이다. 국민참여위원단 활동내역은 개설한 인터넷 카페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happiness@urban114.com
<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본 기사의 저작권은 <도시미래>에 있습니다.>




이 뉴스클리핑은 ufnews.co.kr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