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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을 디자인하다: 사계절 맞춤형 조경과 건축 트렌드①

계절별 공간 구성 전략 : 사계절을 고려한 설계의 핵심

차혜련 기자   |   등록일 : 2025-04-18 09: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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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픽사베이>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다.

 

따뜻한 봄, 습한 여름, 선선한 가을, 그리고 추운 겨울이 뚜렷하게 교차하는 이 기후 속에서 건축과 조경은 단순한 공간을 넘어 계절을 담는 그릇이 된다. 따라서 사계절을 고려한 공간 구성 전략은 기능성과 감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핵심 요소가 된다.

 

1. 계절과 조응하는 건축 배치

 

건축 설계의 첫걸음은 자연의 흐름을 읽는 것이다.

 

계절별로 달라지는 일조량과 바람 방향, 습도, 그리고 기온은 건물의 배치와 개구부(, )의 위치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겨울철 남향으로 따뜻한 햇볕을 최대한 끌어들이기 위해 거실과 주요 창을 남쪽에 배치하는 것은 전통 한옥에서부터 내려온 지혜다. 반대로 여름철에는 강한 햇볕을 차단하기 위해 처마나 루버를 이용해 자연스럽게 차양 기능을 부여할 수 있다.

 

또한, 바람의 흐름을 따라 자연 환기를 유도하는 평면 구성도 중요하다. 창문을 마주보게 하여 자연스러운 공기 순환이 일어나도록 설계하면, 여름철 에어컨 사용을 줄이고도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배치는 에너지 절약과 쾌적한 생활환경을 동시에 실현하는 데 효과적이다.

 

2. 사계절 활용 가능한 다목적 공간

 

공간을 고정된 용도가 아닌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무대로 바라보는 관점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예컨대, 봄과 가을에는 외부 데크나 베란다가 자연과 함께하는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여름에는 간이 풀장이나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으로, 겨울에는 온실 혹은 작은 온돌 공간처럼 꾸며지는 등 유연한 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이러한 다목적 공간은 사계절 내내 활용할 수 있는 '전천후 공간'이 되어, 집 안에서도 자연의 리듬을 느끼며 살아가는 삶을 가능하게 한다. 최근에는 접이식 창호를 활용해 실내와 실외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계절별로 공간의 성격을 전환할 수 있는 설계가 주목받고 있다.

 

3. 자연 요소의 통합과 감성적 설계

 

계절을 고려한 공간 구성은 기능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감성적인 만족감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봄이면 햇살 가득한 테라스에서 커피 한 잔을, 여름이면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바람을 느끼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여유 이것이 바로 사계절 공간 설계가 지향하는 방향이다.

 

정원이나 외부 조경과의 연결성도 중요하다. 외부 경관을 창틀 안에 자연스럽게 프레이밍해 실내에서도 계절의 변화를 감상할 수 있게끔 하는 설계는 요즘 건축가들 사이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계절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색, , 공기감을 실내로 끌어들이는 설계는 감성적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요소다.

 

결국, 사계절 공간 구성 전략이란 단순히 기후에 대응하는 설계를 넘어서, 계절의 흐름과 함께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공간에 녹여내는 것이다. 기능적인 효율성과 감성적인 경험, 이 두 축이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공간은 사람에게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전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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