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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을 디자인하다: 사계절 맞춤형 조경과 건축 트렌드③

건축 자재와 색채의 계절감 연출

차혜련 기자   |   등록일 : 2025-04-18 09: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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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에 위치한 웨스트게이트 호텔의 리빙 월 <출처 : goodearthplants.com> 

 

사계절의 변화는 건축이 입는 표정과도 같다.

봄의 따사로움, 여름의 생동감, 가을의 깊이, 겨울의 고요함 이러한 자연의 감각을 건축에 반영하는 가장 직접적인 수단은 바로 자재와 색채다.

건축 자재의 질감과 톤, 마감 방식은 계절마다 다른 빛과 그림자를 반영하며, 색채는 공간의 분위기와 감정을 계절에 맞춰 조율해주는 조형적 언어로 작용한다.

 

1. 계절을 담는 건축 자재의 선택

건축 자재는 단순한 구조적 재료가 아닌, 자연과의 조화와 대화를 만들어내는 매개체다. 계절감을 연출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자재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목재 : 따뜻하고 부드러운 질감으로 봄과 가을에 어울린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색이 바래며 계절의 흐름을 따라 변하는 모습이 특징. 외부 데크나 파사드, 실내 마감에 널리 사용된다.

석재 : 계절의 빛을 받아 독특한 표면감과 음영을 형성한다. 특히 가을과 겨울에 어울리는 무게감 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회색 계열의 화강암이나 따뜻한 베이지색 석재가 인기있다.

유리 : 계절의 빛과 풍경을 내부로 끌어들이는 투명한 캔버스 역할. 봄의 햇살, 여름의 청명한 하늘, 가을의 단풍, 겨울의 눈 모두를 실내로 초대한다. 단열 기능을 갖춘 로이유리 등 에너지 효율성도 고려가 필요하다.

금속 : 철재나 동판 등은 계절별로 빛 반사율이 달라지고, 표면이 산화되며 색이 변화하는 특성도 계절감 있는 건축에 활용 가능하다. 특히 코르텐 강(Corten steel)은 시간이 지날수록 붉은 녹이 자연스러운 가을 색을 연출한다.

 

2. 계절을 반영하는 색채 전략

건축 색채는 건물의 표정이자, 계절의 감정선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언어다. 다음은 계절별 대표적인 색채 감성이다.

 

: 연한 베이지, 아이보리, 연녹색, 파스텔 계열

따뜻하고 부드러운 인상을 주며, 생명의 기운이 살아나는 느낌을 전달. 건축물의 입면이나 실내 벽면에 적용 시, 자연과 어우러지는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름 : 흰색, 연한 회색, 쿨톤의 블루 및 민트 계열

시원하고 개방감 있는 색이 강조된다. 특히 햇빛을 반사하여 열을 줄이는 효과도 있어 기능적으로도 유용하다.

가을 : 테라코타, 짙은 갈색, 와인색, 올리브 그린

자연이 깊어지는 계절답게 따뜻하고 차분한 색조가 사용된다. 외장재 뿐 아니라 정원 조경과의 색감 연계도 중요하다.

겨울 : 짙은 회색, 차콜, 네이비, 은은한 크림톤

조용하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눈이 쌓였을 때 대비가 되는 색으로 시각적 깊이를 더할 수 있다.

 

3. 자재와 색채의 조화로 사계절을 담다

건축 자재와 색채는 각각 독립된 요소이지만, 사계절을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이 둘의 유기적 조화가 필수다. 예를 들어, 회색 석재에 연한 베이지의 목재를 더하면 봄·가을의 따뜻한 질감을 강조할 수 있고, 금속 마감재에 쿨톤의 유리 마감을 더하면 여름의 세련된 청량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

최근에는 계절에 따라 외장재의 색감을 바꿀 수 있는 기술, 즉 색 변화가 가능한 스마트 마감재도 실험되고 있다. 또한, 외벽에 식물이나 조경 요소를 통합해 계절별로 자연스러운 색 변화가 발생하는 리빙 월(Living Wall) 디자인도 주목받고 있다.

 

사계절의 변화는 시간의 흐름이자, 삶의 흐름이다.

이러한 흐름을 건축물과 공간이 함께 느끼고 표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자재와 색채의 역할이다. 단순히 예쁜 재료유행하는 색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계절의 성격과 감정을 읽고, 그것을 공간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이다.

건축은 움직이지 않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감정은 계절에 따라 바뀐다.

그 감정에 공감하는 건축, 사계절에 맞춰 표정을 바꾸는 공간 그것이 진정한 계절을 디자인한 건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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