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Lawrence Halprin(로렌스 할프린) / 위키피디아

수공간에 디자인적 개념은 획일화되고 인위적인 도시환경에 인간의 감성에 작용하여 쾌적하고 생기 있는 공간을 창출하는 자연요소들 가운데 물이라는 요소를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미국의 조경가인 Lawrence Halprin(로렌스 할프린)은 물에는 인간에 가장 깊숙이 자리 잡은 어떠한 선천적인 부분을 울리는 특성이 있으며, 긍정적이며 생명력을 부여하는 요소라고 말하고 있다. 이렇듯 생명체에 활기를 불어넣고 성장시키는 존재 그 자체가 인간에게 호감적인 감정을 일으키며, 물이 가지고 있는 다채로운 특성은 인간의 오감에 작용하여 환경에 대한 기억을 불러내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물은 조경재료 가운데 자연적 요소로써 고유의 특징을 가지며 기타 다른 재료와는 다르게 자유자재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물이 어디에 어떻게 담기느냐 하는 용기의 질과 형태에 따라 시각적인 요소, 효과들이 달라지며 디자인에 의해 부각된 움직임의 방향 또는 속도로 인하여 수공간의 경관적 특징이 결정된다. 도시공간 안에 수공간이이 도입될 때에는 어떤 의도와 목적성을 가지게 된다. 수공간은 도시 공간 내에 심미적, 장식적, 기능적인 목적을 가진 의도로 물이 사용된 공간으로 정리할 수 있으며 건축물과 더불어 그 안의 조경, 토목등의 분야에서 형성되는 수공간을 말한다.

현시점에 인간의 본질을 자극하는 요소인 물을 공간에 도입하는 도시의 수공간은 생활의 활력소 역할을 하지만 물이라는 요소에 접근성이 떨어지는 공간에서 이를 연출하고 구성하는 부분에는 다소 많은 제약이 있다. 

수공간을 구성하는데 있어서 고려되는 사항은 다양한데 우선 물은 주위온도에 영향을 주어 주변 온도를 낮추어 냉방기능을 하며 건조한 곳에서는 적정량의 습도를 유지하는 역할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도시의 수공간을 계획할 때 구성하는 물의 속성에 따른 풍부한 기능성이 있는 반면 기타 다른 요소의 구성 자체에는 제약을 줄 수 있다. 

이를테면 수공간을 설치 시 온도, 습도, 빛 등의 제약과 더불어 냉난방의 환기의 문제와 계절에 따른 물의 형태변화에 따른 한계 등이 있다. 시공적인 측면에서 물의 쓰임은 방수, 결로, 곰팡이 등의 문제가 있으므로 사용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조경에서 물이란 단순히 건축물에 국한된 요소가 아니라 자연속 요소인 측면으로 바라볼 수 있다. 또한 토목에서의 댐이나 저수시설 등에서의 물의 도입은 미적인, 디자인적인 효과를 얻는 것 보다는 물이라는 요소 자체의 특성을 이용한 기능성 측면에서의 쓰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듯 다른 관점에서의 수공간은 인식하는 개념이 다르기 때문에, 수공간을 디자인할 시에 이러한 쓰임과 다른 상황에 대한 개념이 도시의 수공간 디자인 연출에 난해함을 줄 수 있다. 

또한 사회적, 문화적인 측면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주로 국내외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이 수공간을 같이 계획하는데 장소에 특성과 문화적인 요소를 고려하지 않고 계획되는 일도 있다. 

건축가의 계획의도와는 달리 이용시에 수공간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에 불편한 점이 생기며 그 결과 계획자의 의도와는 다른 용도로 사용되어지거나 이용자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추후 이용 중 계획을 변경하기도 하였다. 그렇다 보니 위와 같은 경우에는 수공간이 쉽게 변형되어진다거나 혹은 용도 변경으로 아예 사라지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공간의 다양한 표현방법을 적용하여 시각적인 접근성을 높여야 하며 수공간의 다양한 요소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도시와 수공간의 위계에 대한 연결성을 보완하여야 한다. 물의 인공적 흐름을 조성하여 공간의 투명성을 유도하고, 문화적 특성을 반영하여 장소성을 고려한 공간을 창출해야 할 것이다. 해당 개념을 이해한 뒤 국내외 수공간 디자인들의 사례를 알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