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서울시]
민선6기 박원순 호(號)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향후 4년의 서울시정 비전은 ‘사람이 중심인 서울, 시민이 행복한 서울’, 키워드는 안전, 복지, 경제, 도시재생이다. 서울시는 4대 목표인 안전한 도시, 따듯한 도시, 꿈꾸는 도시, 숨쉬는 도시를 실현하기 위한 13대 분야의 139개 과제를 선정하여 4개년 계획을 수립했고, 그 중 핵심과제 25개를 발표했다. 4개년 계획과는 별도로 행정혁신도 강력한 의지를 갖고 지속 추진한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시는 4개년 계획 사업과 행정혁신을 통해 민선5기에 닦은 혁신과 변화를 기반으로 시민 삶의 질을 크게 높이는 성과를 내겠다고 전했다. 그동안 추진해온 ‘보행친화도시’ 정책은 앞으로 4년간 본격화돼 서울 도심의 지도를 바꿔놓을 전망이다. 시는 ‘18년까지 청계천, 대학로, 세종대로 등 시내에서 지하철역 밀도가 가장 높은 4대문 안 도로 12개 노선 15.2㎞의 차도를 1~2개씩 줄인다. 이를 통해 적어도 4대문 안에선 자동차보다 사람과 자전거가 우선인 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복지정책 분야에서는 동 주민센터가 ‘마을복지센터’로 이름을 바꾸고, 사회복지사와 방문간호사를 2배 이상 늘려 평생동안 찾아가는 복지 지원기관으로 탈바꿈한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학교 유휴교실 활용, 국공립과 직장 혼합형 어린이집 등 혁신적 방법으로 4년간 1천개를 더 늘려 4만 명을 추가로 돌보게 된다. 현재 48%가 동양식 대변기여서 아이들이 가장 큰 불만으로 꼽는 학교 화장실을 민간과 협력하고, 서비스 디자인을 적용하여 아이들이 가고 싶은 쉼터로 바꾼다. 대상은 서울시내 초중고 675개교다. 당초 계획보다 2년 앞당겨 2018년 말이면 강남역 일대, 도림천을 비롯해 서울시내 27개 침수취약지역도 완전히 해소된다.
서울만의 창조경제도 구체화된다. 시는 서울의 창조경제를 ‘실버산업, 디지털과 모바일 융합, 문화콘텐츠 등 미래 산업’으로 보고, 홍릉 친고령산업 거점(스마트에이징클러스터, 2017년 완료), 개포 디지털 혁신파크(2016년 완료) 등의 인프라를 조성해 뒷받침 해 나갈 계획이다. 2006년 철거하기로 결정했던 세운상가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의 첫 번째 케이스로 되살아난다. 북한산~종묘~남산~용산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을 완성함으로써 사람들이 찾아오게 하고, 소규모 제조의 중심이자 도심산업 활력의 촉매가 될 수 있도록 부활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서울시에서 발표한 '서울시정 4개년 계획'의 25개 핵심과제 추진에 필요한 투자수요는 총 8조 3,350억 원. 중기재정계획에 기 반영됐거나 계속사업을 제외하고, 실제 신규투자가 필요한 부분은 3조 800억원 정도이며, 현재 4개년 재정전망(2015~2018)에 따른 신규사업 가용 재원은 5조 4천억으로 추계된다. 안전과 복지분야 국비지원, 기존사업의 예산절감 등을 통해 신규투자 재원 마련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직접 발표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은 “민선 6기에서도 혁신, 협치, 소통은 서울시정의 흔들리지 않는 원칙이 될 것”이라며 “민선 5기에 작지만 시민이 체감하는 소프트웨어 분야의 혁신에 성과가 있었다면, 앞으로 4년간에는 하드웨어인 도시공간 혁신도 시민, 기업과 함께 적극 추진할 계획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