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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경관과 도시의 유기적인 연결·관리 방안 ①

역사문화경관의 개념과 보전요소

장은지 기자   |   등록일 : 2016-04-25 15: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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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수원화성/자료=수원시]

 

역사문화경관이라는 개념은 20세기 초 급격한 산업화가 시작되면서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자연자원의 개발이 활발해짐에 따라 그 중요성이 대두되었는데, 향토의 자연적·역사적·민족적 문화유산의 손상, 파괴와 소멸을 우려하여 역사적 자원의 보호정책을 마련하고자 하는데서 시작되었다. 역사문화경관은 역사경관과 문화경관의 합성어로 ‘역사경관’은 인간과 자연의 역사를 통해 공간상에 경관이 투영된 산물로서 자연의 기반 위에 인간의 생활로 형성된 민족, 지역문화, 시대와 더불어 전통으로 계승되며 미래의 삶을 위한 가치 판단 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으로서의 경관을 의미하고, 자연경관과 문화경관이라는 분류체계를 갖는다. ‘문화경관’은 자연경관에서 시작, 형성되어 사람의 손길이나 발길에 의해 변화된 인공경관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문화라는 것이 어떤 뛰어난 양식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보통사람들이 일상적 생활을 통해 이루는 것으로 봄으로써, 그것이 일상 속에서 나타나는 문화경관은 속히 평범한 경관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문화경관이 형성되어 오랜 시간이 흐르는 동안 본래의 상태를 잘 유지했거나 원형을 지켜나가면서 적합하게 변화하게 되면 역사경관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그 원형을 유지하되 변화하는 일상의 문화를 포함하는 역사경관은 역사문화경관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일반적으로 역사문화경관이라 함은 일정지역의 역사·문화를 반영한 보전가치가 높은 구조물과 그 주변의 공간이 이루는 문화요소, 역사유적과 같이 현대경관 속에 남아 있는 보존대상으로서의 경관을 말한다. 이로써 역사문화경관은 단기간에 형성된 것이라기보다는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형성된 역사의 결과물인 동시에 동시대의 역사도 반영하기 때문에 현재 그 지역 모두의 경관요소를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

 

역사문화경관 자원이란 역사와 전통을 표출하는 유물과 유적, 도시 또는 지역이 지닌 지정 문화재와 비지정 문화재를 뜻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전통건물, 오래된 가로,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장소, 전설이 존재하는 장소 등으로 그 지역의 문화와 관련된 오랜 문화자원으로 그 지역 고유의 향토자원이다. 

 

역사문화경관의 구성 요소들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현 시대에 활용할 수 있는 역사문화경관의 자원이 될 뿐 아니라 우리 선조들이 겪은 표현물로서 지난 역사문화를 이해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역사문화경관에서의 자원 분류는 무형자원과 유형자원으로 나눈다. 무형자원은 물리적 실체가 없는 기술, 지식, 지명, 설화, 풍물 등이 있으며, 유형자원에는 역사, 유적, 문화, 경관이 빼어난 장소, 역사적 장소, 축조물, 전통건축, 근대건축, 토종 동식물 등이 속한다. 유형자원은 다시 역사문화자원과 자연경관자원, 생활문화자원으로 구분된다. 역사문화자원은 문화재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물리적 공간 및 시설 등을 일컬으며, 자연경관자원은 본래의 자연환경과 도로, 기반시설 등의 인공적인 환경자원을 의미하고 자연지형, 기후 등도 포함된다. 생활문화자원은 역사문화자원과 구분하여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지역민들이 오랫동안 축적해 온 생활문화를 담고 있는 자원을 의미한다. 따라서 역사문화경관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누적된 도시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며, 도시의 문화를 향상하고 도시의 고유성과 우수성을 대표할 수 있는 역사문화경관 자원의 중요성을 인지한다면 도시의 역사성 및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구룡포 근대역사문화거리/자료=한국관광공사]

 

역사문화경관의 보존은 과거 점적으로의 개체 문화재에만 해당되었지만 현재에는 주변환경과 연계된 경관관리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내용으로 그 개념이 확대되었다. 아울러 역사경관은 시대적 상황이 중첩되어 나타나는 특성이 있으므로, 각 시대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감지할 수 있는 맥락적 경관(contextualized landscape)이면 더욱 좋다. 전체도시 차원에서 개체 문화재가 접속되어지는 광역역사경관 체계가 구축되어야 생활환경과의 연계가 가능해진다. 이렇게 구축된 역사문화경관은 독립된 건축물로 보전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지역, 소도시와 마을, 스카이라인, 지구, 근린주구, 가로경관, 건물, 건물 일부와 오브제로 나뉘어 상황에 맞게 고려되어 보전되어야 한다.

 

1) 자연지역(Natural Areas)
자연지역의 목적은 도시화를 가능하게 하는 역사적인 생태적 균형을 보존하는 데 있기 때문에 수계(水界)는 반드시 보존되어야 하며, 대기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식생지역과 식량이 자원인 강과 호구, 휴양지, 침식을 막아주는 분수선 또한 보존되어야 한다. 자연지역의 보존이 과거에는 역사성 보존의 한 측면으로 취급되지 않았지만 현재 이것은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어 있다. 과거의 자연은 인간적인 환경조성을 위한 계획에 있어서 과거의 건축만큼이나 중요하다. 

 

2) 소도시와 마을(Towns&Villages)
역사성 보존에 있어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단독건물들과 마찬가지의 많은 대상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변화에 대한 압력을 받을 약점을 지니고 있는 전체 소도시를 보존하는 것이다. 시대물적인 소도시의 보존은 미래의 세대들이 특정한 지역이나 역사적인 시대의 독특한 도시 공간이나 형태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

 

3) 스카이라인(Skylines)
스카이라인의 보존은 2가지의 형태를 띠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워싱턴이나 미국의 다른 주요 도시에서 주요 건물 가까이에 있는 건물들의 시각적인 환경을 보존하고자 높이를 제한하는 고도제한이다. 다른 하나는 영국 옥스퍼드의 교회나 성당의 탑과 돔으로 이루어지는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변화시킬 수 없는 보존방식이다.


4) 지구(Districts)
성장과 변화가 끊임없이 일어나는 곳에 시대의 산물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도시라 할지라도 과거의 잔재는 남아있다. 이것들은 물리적인 일관성을 가지고 있는 지구이거나 독자성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강한 경계를 형성하고 있다. 그들은 과거의 생활이나 건축양식의 표본으로 보존되어 있는데, 유럽에서는 지구의 경계성을 부여하는 양식이 역사성보다 더 강한 구역을 설정한다. 중세도시의 성벽이나 해자, 요새의 흔적들, 고속도로, 철도용지나 경사, 토지이용의 변화 등과 마찬가지의 역할을 한다.

 

5) 근린주구(Neighborhoods)
근린주구의 보존은 지구의 보존이라는 것과 별 다른 바가 없지만 그 용어는 무의미한 구분을 하고 있다. 지구는 단지 도시의 물리적인 조직과 관련되어 있는 반면, 근린주구란 생활양식과 관계된다. 또한 지구는 혼합된 용도(상업지구, 주거지구 등)로 그 성격이 형성되지만 근린주구란 주거에만 관련이 있어 특정한 사회 경제적인 윤곽과 생활양식을 보존하는 것이다. 강한 물리적인 경계를 설정하기 어려울 때는 주민들의 사회 경제적인 특성과 토지의 가치, 정치적인 관할구역 등이 근린주구의 경계를 형성하는 근거가 된다.

 

6) 가로경관(Streetscape)
미국에서는 후기 빅토리아식 상점의 전면이 가끔 복잡한 석조건축 장식으로 정교하게 표현된 것도 있어 그들이 면하고 있는 가로의 독특한 성격을 부여하기도 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그들은 평범한 내부를 형성하기도 한다. 가로경관의 보존은 시대성을 띤 가로등이나 가로장치물 등을 포함하는 건물의 외관을 보호하는 것이지만, 필요에 의한 내부의 변형은 허용된다.

 

7) 건물(Buildings)
개별 건물에 대한 보호는 적어도 기원전 2세기경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지난 100년 전부터 도시계획이나 개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보존주의자 관심이 독일의 성이나 로마의 콜로세움과 같은 독립된 기념비적인 건축물에 집중되어 있어 도시의 형태나 체계의 미치는 보존의 영향은 사소한 것이다. 그러나 보존행위가 점차 확대될수록 단지 기념비적 건축물뿐만 아니라 평범한 건물도 보존에 포함되었다. 실제로 많은 보존가들은 모든 건물의 형태는 보존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8) 건축물 일부와 오브제(Fragments & Objects)
모든 건물을 보존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불가능할 때, 때로는 그 일부를 보존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파사드의 보존이 행해지는데, 스카이라인의 중요 부분을 보존하기 위해 새로운 건물에 교회의 탑을 설치할 수도 있고, 20세기의 교통 혼잡 때문에 주위의 벽돌이 헐려지더라도 그 도시의 성문은 남아있을 수 있는 것이다. 오브제는 그 크기 때문에 건물보다는 시각적인 영향이 작지만 도시 내의 장소에 대한 특성을 부여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조명시설이나 의자 등이 그 양식에 있어서 일치한다면 빅토리아식의 가로경관이 시대물로서 더 큰 신뢰성을 보여줄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역사적인 오브제가 그들 주위에 있는 건물보다도 더 큰 중요성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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