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옆 미술관/자료=서울시]
코끼리가 비행기나 트럭을 탈 때 이용하는 수송케이지가 미술관으로 변신했다. 서울시설공단은 능동 서울어린이대공원에 코끼리 수송케이지를 재활용해 제작한 미니미술관 ‘동물원 옆 미술관’을 설치해 17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동물원 옆 미술관’은 과거 코끼리를 운송할 때 케이지로 사용된 철재 구조물을 개조해 제작한 가로 5m, 세로 3.3m, 폭 2m의 규모의 전시공간이다. 이번에 미술관으로 제작된 수송케이지는 지난 2000년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원 리모델링 공사 시 코끼리의 차량 이동을 위해 제작돼 사용된 철골 구조물이다.
서울시설공단에서는 16년간 동물원에 보관해오던 코끼리 수송케이지를 이번에 도색 및 조명설치, 유리판넬 제작 등 작업을 통해 미니미술관으로 탈바꿈시켰다. 미니미술관 업사이클링 작업은 코끼리 수송케이지의 원형을 유지한 채, 유리벽을 만들고 외면에 초대형 코끼리 작품을 부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칫 그냥 버려질 수 있었던 철골 구조물을 재활용해 시민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미니미술관으로 만든 것이다.
공단은 코끼리 수송케이지를 개조한 이색 미술관의 특성을 살려서 17일부터 코끼리를 소재로 한 ‘러브 코끼리, 어린왕자를 만나다’ 미술작품 전시회를 개최한다. 올해 12월 말까지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는 오전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서울시설공단 이강오 서울어린이대공원장은 “코끼리 수송케이지를 활용한 이색 미술관을 통해 방문객들이 동물의 입장을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서울어린이대공원은 참신한 아이디어 발굴을 통해 시민 여러분께 새로운 문화 예술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