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기반시설·플랜트 등 모든 건설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대림산업은 경제개발 계획과 더불어 국내 최고 건설업체로 성장했다. 국내 대부분의 기반시설 설립을 도맡아 왔고 외환위기, 금융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신뢰경영’으로 재계에선 매우 호평을 받고 있다. 대림그룹은 건설부문과 석유화학부문에 주력하고 있으며 IT·레저·에너지 계열사가 포함되어 있다.
대림산업은 조용하고 보수적인 가풍으로 유명하다. 이는 이재준 창업주가 조선 선조대왕의 일곱 번째 왕자인 인성군의 9대손인 것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이 창업주는 생전 겸손하며 절약정신이 투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림산업은 국내 건설사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으며, 대림산업의 모체는 제재 및 원목을 생산하던 ‘부림상회’다. 부림상회는 1939년 인천시 부평역전에 3만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됐다. 이재준 창업주는 1947년 대림산업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건설업에 본격 진출했다. 해방 후 토건업에 첫 진출한 업체로 부평경찰서 신축공사를 수주하게 된다.
1949년에는 해방 이후 최대 규모 국책사업이었던 영암선 개통공사를 맡았다. 한국전쟁 이후에는 굵직한 건설공사를 맡으며 사업을 키워나갔다. 1958년에는 청계천 복개공사에 착수했고 같은 해 국립의료원 신축 및 증축공사도 맡게 된다. 1960년대에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시작으로 국가 기반시설 공사에 다수 참여했으며 여수항, 춘천댐, 영월 제2화력발전, 청평수력제1호기, 울산항제1부도, 경인·경부고속도로, 국회의사당 공사 등을 건립했다.
1966년에는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 라치기아 항만항타공사를 맡아 해외건설시장을 개척했다. 이후 브루나이·태국·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지역과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이란 등 중동지역에 진출하여 대규모 공사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그리고 이 무렵 창업주의 장남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경영에 참여, 국내 최초로 중동에 진출해 해외 플랜트를 수출했다. 대림산업은 현재 35개 국가에서 플랜트, 댐, 도로, 공공주택 건설 등 다양한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
1967년에는 학교법인 대림학원을 설립했고 같은 해 국내 최초 주상복합아파트 대림상가아파트를 준공했다. 1968년에는 대림요업주식회사, 1969년 대림흥산주식회사, 1970년 대림통산주식회사를 잇따라 창설하며 사업을 다각화했다. 특히 1970년 현대, 삼부와 합작으로 경인개발주식회사를 설립, 반포지구 등 강남개발에 착수했다.
더불어 대림산업은 기반시설 공사를 도맡았다. 서울역 고가도로, 서울지하철 1호선, 여의도 대광장, 영동·남해고속도로, 영동대교, 세종문화회관, 국회의사당, 포항제철1기 등이 모두 이 당시 착·준공됐다. 이후 1977년 대림자동차공업주식회사의 전신인 대림공업주식회사, 1979년 호남에틸렌주식회사를 인수하여 기계공업 분야와 중화학 분야 사업을 확장했다.
1980년대 들어서 대림산업은 안정적인 성장과 국내외에서 주요 건설공사를 도맡으며 금탑산업훈장과 해외건설 수출 50억불탑을 수상했다. 또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1990년 대림산업은 조달청 집계 정부시설공사 계약실적 1위를 차지하게 된다. 1990년대에는 국내 주요 고속도로 공사 및 건설업에 집중하는 동시에 중화학 사업 비중도 높여왔다.
대림산업은 건설사업으로 그룹을 세우고 석유화학 부문 사업 확장으로 그룹을 다져오며 듬직한 기업으로 꼽혀왔다. 국내 모든 기업이 휘청이던 IMF 외환위기 이후나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손실 하나 없이 이익을 냈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는 영업이익 2251억원, 매출액 3조9033억원을 기록했고 금융위기 당시에도 영업이익 4988억원, 매출액 7조8085억원을 달성했다.
창업주 3세인 이해욱 부회장은 IMF 외환위기 당시 변화와 혁신을 꾀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00년 국내 최초로 ‘e-편한세상’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론칭해 명품 아파트 시대를 열었다.
대림산업은 폴리프로필렌, 고밀도폴리에틸렌 등 각종 폴리머 제품과 나프타 분해, 모노머, 합성수지, 각종 PVC 제품을 생산하는 등 석유화학부문 기술개발도 놓치지 않았다.
무엇보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건설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지난해 주택 경기 호황이 이어졌고, 건설 계열사 삼호가 연결 종속사가 되면서 외형이 불어났다.
2018년도 작년처럼 순조롭게 사업을 이어간다면 역대 최대 실적을 또다시 경신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올해 매출이 약 13조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건설 부문에서 주택 신규 수주가 반영되고 플랜트 부문의 이란 이스파한 정유공장 프로젝트가 착공에 들어가면서 외형이 증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