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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시대와 도시계획①

이상기후와 재해의 유형

정범선 기자   |   등록일 : 2018-08-07 17: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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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치구별 최고기온/자료=기상청] 

 

연일 37도를 웃도는 사상 최악의 폭염이 20일 이상 지속되면서 그동안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된 1994년과 2016년에 세운 기록을 올해 모두 새로 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을 갈아치운 가운데 역대 폭염 일수 기록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7월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14.6일로 기록됐다. 이는 1994년 7~8월의 폭염일수가 28.7일인 것과 비교해볼 때 앞으로 일기예보 상 14.1일 이상 폭염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올해가 가장 뜨거운 한해로 기록될 것으로 예측된다. 티베트고원에서 형성된 대륙고기압이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을 강화시키고 있는 올해의 기압배치와 유사했던 2016년의 8월 폭염일수는 역대 최고인 16.7일이었다.

폭염은 UN에서 지정한 21세기 인류가 해결해야 할 테러, 식량, 양극화, 기후변화 등 4대과제 중에 하나로 대응이 시급한 글로벌 아젠다로 손꼽힌다. 최근 10년 동안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증가추세가 뚜렷할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다.

과거에는 태풍, 집중호우 등 저기압 현상에 따른 수해를 기후재해로 인식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맑고 기온이 높은 여름철 고기압이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기후재해로 떠올랐다. 이런 여름철 고온 현상을 국제적으로 ‘열파(heat wave)’, 우리나라에서는 ‘폭염’이라고 부른다.

이제 기후변화는 예측이 아니라 이미 닥친 현실이고 인류가 공동으로 직면한 최대의 과제다. 우리가 흔히 기후변화라고 부르는 이상기후(Abnormal Climate)란 지구의 온난화 등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홍수, 가뭄, 혹서, 한파 등이 나타나는 특이한 기후현상을 말한다.

[역대 폭염기록 비교/자료=기상청]

토지주택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이상기후 유형 중 폭염은 인간의 건강에 직접적으로 가장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세계기상기구(WMO)에서는 ‘1961년부터 1990년까지 30년을 기준으로 일최대기온이 일평균기온에서 5℃ 이상 상회하는 일수가 5일 이상 연속되는 경우’로 정의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도시의 경우, 대부분 인공구조물 및 포장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폭염과 함께 도시열섬현상까지 발생하게 된다. 도시열섬현상이 지속되면 도시지역 대기 순환 체계에 변화가 발생돼 대기와 수질오염 등 다양한 환경에 영향을 끼친다.

폭염이 지속될 경우, 기후 통제에 대한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게 되는데, 도시는 냉방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게 되고 일시적인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대정전 사태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 대체 전력인 화석연료를 이용한 전력공급 시에도 온실가스의 추가적인 발생까지 초래하게 된다.

강우는 물의 순환 과정에서 비, 눈, 우박 등이 대기에서 지표면으로 떨어지는 것을 말하며, 갑작스럽게 발생하거나 지속될 경우, 홍수와 산사태 등의 기상재해를 야기 시킨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피해규모와 범위도 함께 증가하고 있으며, 단시간에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도시지역에서 그 피해가 심각해지는 이유는 ‘불투수면적률’이 높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불투수 포장으로 인해 토양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흘러나온 빗물이 배수시스템의 용량을 초과하거나, 인근 하천으로 급속도로 흘러나오게 되면서 홍수를 발생시키게 된다. 이 외에도 기존의 자연지형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지형이 훼손되면서 자연적인 배수의 흐름과 체계를 방해하게 되고, 도시 내 저류지역 부족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이와 같은 문제들은 열악한 기반시설과 환경에서 생활하는 도시의 취약계층에게 복합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심각한 경우 홍수로 인한 익사와 사망, 물을 매개체로 하는 전염성 질병의 발생, 재산손실, 생태계 파괴 등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상기후 중 가뭄은 오랜 시간 동안 강수현상이 없거나, 적은강수가 지속된 현상으로 고온이나 바람으로 인해 증발산량이 많아져 물 공급이 어려워지는 경우를 말한다. 가뭄은 서서히 시작돼 상대적으로 오래 지속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언제 가뭄이 시작되었는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동시에 가뭄은 사전에 방지하거나 피해 규모를 명확하게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가뭄은 수자원의 수요 및 공급과 관련된 문제와 직결되어 있어 도시의 생활 및 발전 용수에 영향을 주고, 화재 가능성 증가, 하천·운하 등의 손상으로 인한 경제적인 피해까지 유발시킬 수 있다.

또 가뭄으로 인한 수위 저하, 지하수 고갈로 인한 지반침강 및 염수화, 토양 수분량 감소는 먼지 및 공해등 대기질 저하를 초래하고, 가뭄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인해 생태 서식지 파괴 등의 환경적 피해가 발생될 수 있다.

이처럼 기후변화는 좁게 보면 도시의 기후학적 문제이지만, 넓게 보면 세계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경제문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기후변화의 완화와 적응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통합적인 기후변화대응 도시계획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만약 세계적으로 급격한 도시화 현상이 지속되고, 지구온난화가 제어되지 않는다면 지구 경제를 지탱하는 도시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지 직시해야 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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