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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맞은 기업들, 협력사에 보따리 푼다

협력사에 납품·물품 대금 조기 지급 등 봇물

김길태 기자   |   등록일 : 2018-09-12 17: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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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한 경기침체로 추석 명절 분위기를 느끼기 힘들지만 본격적으로 연휴가 다가오자 국내 대기업들이 협력사의 불만을 잠재우려 노력하고 있다. 정부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취약계층 등에게 추석을 전후로 지원 규모를 확대한다고 결정한 가운데 대기업들도 협력사에 납품 대급을 조기에 지급하는 상황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추석을 앞두고 협력업체의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납품대금 1조2350억 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추석 연휴 전에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현대차그룹의 납품대금 조기 지급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제철·현대건설 등 5개 회사에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4000여개 협력사가 대상이다. 협력사들은 예정된 지급일보다 최대 25일 일찍 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명절을 앞두고 상여금 등 각종 임금과 원부자재 대금 등 협력사들의 자금 소요가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부담을 해소하는데 납품대금 조기 지급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매년 설, 추석 등 명절 전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납품대금을 선 지급해왔으며, 지난해 설과 추석에도 각각 1조3964억 원, 1조1709억 원의 대금을 조기 집행한 바 있다. 

이와 별도로 현대차그룹은 전통시장 활성화 등 내수 진작을 위해 추석 연휴 전 온누리상품권 약 369억 원어치를 구매해 추석 연휴 전 그룹사 임직원에게 지급하는 한편, 소외이웃 및 결연시설 등에도 전달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업계 최대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현대건설은 중소기업 동반성장펀드 1000억 원, 해외 동반진출업체 금융지원 720억 원, 직접자금지원 300억 원 총 2020억 원 규모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동반성장펀드는 현대건설이 시중은행에 자금을 예치하면 대출을 신청한 협력업체가 1% 이상 이자를 할인받는 제도다.

해외 동반진출업체 금융지원은 협력업체가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려 외화 조달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 UAE지역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올해는 싱가포르, 쿠웨이트 지역도 확대시행한다.

또 추석을 앞두고 협력업체의 자금부담 완화를 위해 500여개사에 납품대금 1000억 원을 앞당겨 지급할 계획이다. 

LG그룹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협력업체 납품대금 1조1500억 원을 조기에 지급하기로 했다. 원자재 대금 결제, 급여·상여금 지급 등으로 일시 자금난을 겪을 수 있는 중소 협력사들을 지원하자는 취지다. LG전자가 약 6500억 원, LG화학이 2200억 원 등 9개 계열사가 최대 11일 앞당겨 추석 전에 지급할 계획이다. 

LG그룹 계열사들은 지난 설 연휴에도 총 1조2400억 원의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한 바 있다. 특히 LG그룹은 1차 협력사에 안내문 등을 보내 2·3차 협력사들에 대해서도 납품대금이 추석 이전에 지급되도록 권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LG그룹은 추석을 맞아 사업장 인근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고 소외이웃을 돕기 위한 다양한 행사도 각 계열사별로 진행된다. 

LG화학 충남 대산공장은 사택 내에서 지역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운영하고 인근 마을 다문화 가정에 온누리 상품권을 전달한다. LG전자 경남 창원공장은 지역 불우이웃들에게 추석 음식 재료를 전달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을 ‘추석맞이 사랑나눔활동 기간’으로 정하고 경기 파주, 경북 구미 사업장 인근의 결연 가정과 복지시설을 방문해 ‘추석명절 사랑나눔’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다.

CJ그룹도 추석 명절을 앞두고 약 5000억 원의 협력업체 결제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CJ의 8개 주요 계열사와 협력하는 중소 납품업체 1만4000여 곳이 혜택을 받게 됐다. 계열사별 기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기존 지급일보다 선 지급된다. 규모는 CJ ENM(오쇼핑부문+E&M부문) 1740억 원, CJ제일제당 1300억 원, CJ대한통운 860억 원 등 약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CJ그룹 관계자는 “협력업체들과의 상생 차원에서 납품 결제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결정했다”며 “명절을 맞아 중소 협력사들에 일시적으로 가중되는 자금 부담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스코도 추석 명절을 앞두고 거래기업에 대금을 앞당겨 지급한다. 포스코는 거래기업의 원활한 자금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추석 명절 전에 거래대금 1760억 원을 조기에 집행한다고 밝혔다.

포스코에 따르면 대금은 이달 17일부터 21일까지 자재·원료공급사, 공사참여업체 등을 대상으로 매일 지급된다. 포스코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두 차례만 대금을 지급하고 있다. 매월 정산해주던 외주파트너사의 협력작업비용도 이달 14일까지 실적기준으로 21일 조기지급 한다.

포스코는 2004년 12월부터 중소기업에 대한 납품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매년 설과 추석 등 명절 앞서 거래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고자 자금을 조기 지급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주요 제조·화학 계열사를 중심으로 협력사 물품·용역 대금 1000억 원 가량을 현금으로 조기 지급한다.

한화는 협력사의 자금 운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한화토탈이 243억 원, 한화시스템 137억 원, ㈜한화·방산 109억 원, 한화케미칼 100억 원 등 협력업체 대금을 평소보다 열흘에서 보름가량 앞당겨 현금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GS리테일은 GS25, GS수퍼마켓에 물품을 공급하는 중소 파트너사들이 명절 때 상여금과 임금, 원자재 대금 등 자금 소요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이달 30일 지급 예정이던  총 700억 원의 물품 대금을 21일로 9일 앞당겨 지급한다.

GS리테일은 중소 파트너사들의 자금 유동성 확보를 도우려고 평소에도 월 단위가 아니라 10일 단위로 대금을 지급하며 대금은 100% 현금 지급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GS리테일은 명절을 맞아 상품 거래가 증가하는 중소 파트너사들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매년 물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이마트는 추석을 맞아 중소 협력업체들의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고자 312개 업체 1000억 규모의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마트는 정산분 대금을 8일 앞당겨 추석 연휴 전인 20일에 지급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올해 설에 1500억 원 규모의 대금을 조기 지급했고, 앞선 지난해 설에는 1400억 원을 조기 지급했다. 특히 지난 2008년부터 중소협력회사 납품대금을 100% 현금으로 결제해 오고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15년부터 2·3차 하도급 업체 대금결제 환경 개선을 위해 상생결제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특히 오는 9월21일부터 상생결제 제도가 전면 의무화될 예정이어서 앞으로 기업들의 상생결제 제도 도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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