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을 준비하는 단원들/자료=극단 성북동비둘기]
신탁의 예언자 대신 등장하는 역술가, 관객의 사주도 풀이
국내 아방가르드 연극의 대표주자로 알려진 김현탁 연출의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신작 <천기누설 킹교인>의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파격과 전위의 아이콘으로 <매디아 온 미디어(원작 : 메데이아)> <10Girl춘향(열녀춘향)> <변신BSL(원작 변신)> 등 발표하는 작품들마다 매년 연극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아방가르드 연극의 대표주자로 평가받아 온 극단 성북동비둘기(연출 김현탁)에서는 오는 26일부터 3월 31일까지 한남동 ‘성북동비둘기 연극실험실 - 제멋대로 999’에서 2019년 신작 <천기누설 킹교인>을 선보인다.
<천기누설 킹교인>은 소포클래스의 그리스비극 <오이디푸스 왕>을 원작으로 김현탁 연출이 재구성한 작품으로, “오이디푸스가 자신의 두 눈을 찌르리라는 것은 신 조차 예언하지 못했다”는 물음에서 출발해 신탁의 예언자대신 실제 현직의 유명 역술인이 출연해 공연 중 관객들의 사주를 풀이해 주는 것으로 신탁의 예언을 대신한다.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은 실제 역술가의 출연과 관객들의 사주 상담, 공연시간(런닝타임)이 정해져 있지 않는 것, 자유로운 관객 입, 퇴장 등 그간의 연극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신선한 도발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한편,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김현탁 연출은 ‘연극과 연극 바깥 사이의 경계 위에서, 연극성을 끝없이 의문에 부치며 실험을 거듭하는 동시에 순수 연극정신을 또한 치열하게 추구해가는 작업을 한다’는 평단의 평가를 받으며, 동아연극상 작품상, 새개념연극상, 신인연출상 등을 수상하는 등 이미 한국 연극계에서 자생적 아방가르드의 대표주자로 이름 난 연출가이다.
현재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연출가로 매 해 외국 유수 축제나 기관들로부터 초청을 받고 있다.
김현탁 연출의 뻔뻔한 상상력과 새로운 시선은 항상 ‘교감’이라는 말로 관객들과의 소통을 이끌어 내 왔다. 이번 공연 또한 그 동안 협소한 연극 담론의 틀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시선인 것이다.
<천기누설 킹교인>은 2월26일부터 3월31일까지 평일 8시 / 주말 및 공휴일 3시에 공연하며, 공연관람료를 5000원으로 통일해 누구나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journalist.gil@hanmail.net
<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본 기사의 저작권은 <도시미래>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