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구역 재개발 조감도/자료=서울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 일대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한남3구역은 앞으로 최고 22층, 5,826가구 규모로 재개발된다. 서울시는 제4차 도시재정비위원회와 제2차 도시재정비위원회 수권소위원회에서 한남3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최종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한남재정비촉진지구는 남산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구릉지로 입지적 중요성이 매우 큰 지역이다. 주택용지 면적만 28만 5,803㎡에 달한다. 시는 지난 2015년 5월 한남3구역에 대한 건축위원회 심의가 보류된 이후 지난해 9월 7명의 공공건축가 등과 함께 ‘한남지구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지침’을 마련했다.
이번 변경안은 서울시 경관계획 및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 등에 따라 최고높이를 기존 29층에서 22층으로 조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남산 소월길 기준인 해발 90m 이하로 관리되도록 계획해 남산 조망이 가능하도록 했다. 최고높이를 조정하더라도 기존에 수립한 연면적과 세대수 등을 고려해 사업성이 확보되도록 했다.
기존에는 최고 29층(95m) 높이에 109개 동, 5,757가구(임대 959가구)로 계획됐다. 이번 변경안은 22층(73m)으로 최고 층수는 줄었지만 동수와 용적률이 늘어나 5,826가구(임대 877가구)가 가능하게 됐다. 용적률은 230.99%에서 235.75%로, 동수는 109개 동에서 201개 동으로 늘었다.
한남지구는 고저차가 심한 구릉지형으로 기존 도시조직이 최대한 보존될 수 있도록 지형에 순응하는 다양한 유형의 건축계획을 수립했다. 이슬람사원에서 한광교회로 이어지는 우사단로는 주민생활시설 등 기존 도시조직이 유지될 수 있도록 보행자우선도로로 계획했으며, 근린생활시설과 커뮤니티시설 등을 배치했다.
한남대교 남단에서 한광교회가 바라보이는 저층 주거지역은 기존 구릉지 풍경이 유지되도록 한남대교에서 보이는 구간을 저층으로 계획했다. 양호한 건축물이 밀집한 제일기획 인근은 주민 동의 현황, 기존 도시조직과의 조화 등을 고려해 존치 대상을 선정했다. 일부 필지는 구역에서 제척했다.
시는 한남2·4·5구역에 대해서도 단계별로 구역별 공공건축가와 함께 재정비촉진계획을 변경할 예정이다. 지난 2003년 뉴타운으로 지정된 한남뉴타운은 한남동·보광동 등 111만 205㎡ 규모로, 5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3구역은 면적 35만 5,000㎡에 토지 등 소유자가 4,200여 명에 달해 규모가 가장 크다.
진희선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한남3구역은 서울의 관문적 성격을 지니고 있는 지역으로 구릉지의 특성을 살리면서 주변과 조화되도록 계획했다”면서 “7명의 공공건축가가 구상한 마을별 건축계획에 따라 다양한 주거유형과 건축디자인으로 명품 주거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